오늘 낮에 일을 하는데 사내 메일에 단체 메일로 보내진 편지 한통이 들어 왔습니다. 극장에서 최신 개봉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 무료 초대권을 받고 싶은 사람은 선착순으로 메일이나 사내 전화로 접수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원이 300여명이 되니 가끔 최신 개봉 하는 영화 홍보 차원에서 영화사쪽에서 무료 초대권을 보내오는데 매니저라고 먼저 가져가고 뭐 그런거 없이 일괄적으로 단체 메일을 보내서 선착순으로 가지고 가곤 합니다.

무슨영화인가 해서 메일을 열어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메일에는 우리나라 영화인 괴물의 영어 제목인 "The Host "라는 타이틀 아래 영화에 대한 부가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 미군에 의해서 버려진 포름알데이드라는 유독성 약품이 한강에 유입되어 탄생한 돌연변이 괴물 이야기"


"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현재 30장의 티켓이 확보되어 있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주세요"




와~~괴물이야!!

생각할 여유도 없이 사내 홍보부로 전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2장 티켓 예약을 하고 싶은데요, 사내 우편으로 보내 준다는 것을 혹시나 해서 직접 올라 가겠다고 했습니다.


홍보과 사무실에 가니 저 말고 알고 지내는  홍콩 출신 호주인 직원도 와 있었습니다. 안면이 있는 홍보과 직원이 이미 제 이름이 쓰여진 봉투를 건네며 영화 재미있게 보라고 합니다. 홍콩 출신 직원도 초대권을 받아 들고 무지 좋아 합니다.


홍콩 출신 직원이 말을 건넵니다. "이거 니네 나라 영화지, 나 정말 한국영화 좋아 해서 나도 바로 올라 왔어" 홍보과 직원은 제가 한국 출신이란 것을 모르고 있어서 " 그래, 그럼 더 재미있게 봐" 그러면서 본인이 작성했던 그 메일의 내용과 같은  줄거리를  설명하려 합니다." 이게 말이지 미군이 사용하던 약물을 불법 유기 하면서 그게 이 괴물을 만드는데..음 아마 아나콘다 같은 영화 인거 같애" 홍콩 출신 직원도 덩달아 재미 있겠다는 눈빛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아나콘다라니..

"아 나 이 영화 디비디로 이미 보았어"

전 사실 이 영화 극장에서 볼 기회는 놓쳤지만 디비디로 보았습니다. 이미 시드니내에서는 한국인 배급 업자를 통해서 한국 교민 상대로 극장 상영이 되었었고요, 한국 비디오 점에 가면 디비디도 출시되어 있답니다.


"그래?" 둘다 쳐다 봅니다.

"큰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구나?" 홍콩 직원이 이해 한다는 듯이  대답 합니다.

" 응 디비디로만 보아서 극장에서 큰화면으로 오디오 빵빵하게 다시 보고 싶어서, 근데 그거 알어?"

그러면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미군에 의한 유독물 방출이 실화 이라는거며, 이 사건은 법정에 까지 갔고, 미군에 의해 저질러린 환경 오염 사건이 한국내에서  큰 이슈였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둘다 놀라서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 하나씩 날립니다.


"그리고 말이지,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실적을 가지고 있단다, 천삼백만명이 보았으니 한국 인구의 4분의 1이 본거나 마찬가지야"


마구 신나게 애기 하는데 이번에 독일 출신 직원이 올라오고 호주인 직원들도 오고, 전화도 걸려 오고 순식간에 30장 티켓은 다 나가 버렸답니다.


티켓을 받아들고 다들 티켓에 있는 포스터에 호기심이 어린 눈으로 즐거워 하면 내려 오는데,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송강호씨나 배두나씨등  배우의 인지도와 가족의 컨셉이 주가 되어 포스터가 작성 되었지만 외국에서는 배우의 지명도 보다 괴수영화의 쟝르 영화로 홍보 전략을 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아래가 제가 받은 초대권입니다. 초대권은 엽서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엽서 모양의 초대권 앞면에 사용된 사진이 호주 개봉시 사용될 포스터 입니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찬찬히 뒤면을 보니, 엽서 하나당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고요, 3월 8일이 개봉 날짜이더군요. 토요일 호후 6시 이후나 디스카운트 데이(Discount day,호주의 큰 극장은 매주 화요일 디스카운트 데이라해서 보통은 15불 50 센트 정도 인데 이날 만은 8불 50에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를 제외하면 어느 시간이나 갈 수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근데 극장이 그냥 주변 로컬 극장으로 가라는 거 보면 전에 "빈집" 같이 소규모로 아트 영화극장 상영이 아닌 주류 영화관에서 상영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전에도 이런 초대권을 받으면 대부분이 호주의 메인 체인 영화관인 그레이트 유니온(Great Union)이나 호이츠(Hoyts) 같은 복합 상영관에서 상영하는게 대부분 이라서 그럼 괴물도 복합 상영관에서 대대적 개봉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메일에 첨부된 배급사 홈페이지로 가 보았습니다.


http://www.madman.com.au/actions/catalogue.do?releaseId=7471&method=view&webChannelId=8



대단하게도 3월 8일 시드니 내에서 극장 1번지인 조오지 스트리트( George street) 그레이트 유니언 과 채스우드 호이츠에서 뿐만 아니고 퀸즈랜드, 남호주,빅토리아, 서부호주까지 전국 동시 개봉을 합니다.



아마 한국영화 사상 호주 주류 극장 전국 동시 개봉 하는 것은 최초일 것입니다. 특히 시드니내 대표적 극장인 호이츠나 그레이트 유니언에서 상영된적은 10년전 호주 올로케였던 박중훈씨가 주연으로 나와던 "현상 수배"란 영화가 조오지 스트리트 그레이트 유니언에서 프리미어를 한 이래 최초입니다. 그러나 그 프리미어도 일종의 이벤트로 한거지 배급이 전국적으로 된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에는 민교같은 회사에서 교민 상대로 상영은 했지만 이런 호주 배급에 의한 전국 개봉은 처음입니다.


홈페이지에 보니 봉준호 감독님이 무대 인사와 관객과의 토론을 겸한 프리미어가 시드니와 멜번에서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연속으로 열린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이 많이들 참석 하시면 자리가 더 빛나지 않을까 합니다.




욕심 같아선  호주인들이 홍보전략인 괴수 영화나 블럭 버스터성 영화가 아닌  영화에 담겨진 가족의 의미, 정치적 코드등을 읽어 내며 영화를 즐길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화가 틀리고 사회적 영화 배경이 틀리니 좀 무리 일까 싶지만 주변에 이 영화를 보는 호주 동료들에게 알려 볼까 합니다.


아마 호주에 계신 대부분의 한국분들은 이 영화를 보셨으니 이번엔 호주 친구나 외국인 친구들과 보았으면 어떨가 합니다, 개봉후에 흥행도 좋으면 아무래도 박스 오피스 집계가 되니 홍보도 더 잘될 테고요. 저도 제 주변 친구들은 다 보았으니 호주 친구 한명 데려가서 다시 볼까 합니다.


 여기 가시면 트레일러등 영화 정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www.thehostmovie.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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